지난 7월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졸업생 밋업이 있었다. 나는 부트캠프에 작년 여름(3기)에 참가했었는데, 이때까지 진행한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의 졸업생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대한민국 인공지능위크 하는 때 행사장을 빌려서 마련한 것 같았다. 아마 구글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원래 연구자나 AI 기업 관계자, 언론사같은 초대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었던 인공지능위크 2023도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졸업생 자격(!)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런 큰 행사에 와보는게 처음이라 무척 설렜다. 컨퍼런스 홀에는 엄청나게 큰 스크린이 가로로 몇 개나 있어서, 구글의 AI 와 관련해 하고 있는 일(Bard 등)이나 여러 산학협력 사례, 연구 성과 등을 발표..
일년만에 글을 쓴다. 벌써 마지막 글을 올린 지 1년이 되어간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사실 글을 아예 안 쓴 건 아니고 가끔 들어와서 썼는데, 글은 묵혀두고 다시 보면 고칠 게 있으니 즉시 올리지 마라는 조언에 따라 임시저장해 뒀더니, 영원히 안 올리는 참사가 일어났다. 그래서 이제 그냥 글을 쓰면 바로 flush하고, 생각날 때 조금씩 고치는 식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 임시저장된 기가 막히게 쓴 글보단 허접하더라도 세상이 나온 글이 조금이라도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가볍게 오늘 들은 강연에 대한 감상을 써보겠다. 오늘 강의는 정보대학 학생회에서 추진한 연사 초청 특강으로, 우리 학교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김현우 교수님과, 29세의 젊은 나이로 서강대 교수로 부임하신 장부루 교..
나는 집중력이 약한 편이다. 쉬운 일, 숙달된 일은 잘 진행하지만, 일을 하다가 막히는 순간이나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금방 일을 그만두고 딴짓을 한다. 뇌가 처리하는 양이 특정 선을 넘으면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보통 볼 것도 없으면서 폰을 켜고 카톡을 확인하고, 별로 재미도 없는 유튜브를 보거나, 만화를 보거나, 친구한테 '롤ㄱ?'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그런 경험을 반복하다보니 점점 습관이 되어 뇌가 조금만 고통받으면 금새 도피하게 되어 버렸다. (e.g. 논문 읽다가 이해할 수 없는 수식이 튀어나올 때, 검색하다 막혀서 자료를 찾아보니 죄다 영어일 때, 블로그 글을 쓰다가 막힐 때 등..) 그렇지만 그 순간을 견뎌내고 일을 계속해나갈 때가 있는데, 바로 일의 마감이 코앞에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