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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졸업생 밋업이 있었다.

나는 부트캠프에 작년 여름(3기)에 참가했었는데, 이때까지 진행한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의 졸업생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대한민국 인공지능위크 하는 때 행사장을 빌려서 마련한 것 같았다.

아마 구글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원래 연구자나 AI 기업 관계자, 언론사같은 초대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었던 인공지능위크 2023도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졸업생 자격(!)으로 볼 수 있었다.

이런 큰 행사에 와보는게 처음이라 무척 설렜다.
컨퍼런스 홀에는 엄청나게 큰 스크린이 가로로 몇 개나 있어서, 구글의 AI 와 관련해 하고 있는 일(Bard 등)이나 여러 산학협력 사례, 연구 성과 등을 발표하고 있었다.

밖에서는 여러 기업 부스도 있고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홍보 부스가 있었다. 재미있는 부스는 디퓨전 모델로 만든 일러스트를 이용해 만든 카드 게임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데, 게임 만들 때 그래픽 리소스가 항상 문제였는데 비전 생성 모델의 발전으로 그걸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만들고 싶은 게임 아이디어도 쌓여 있는데..), LLM으로 현재 나의 기분에 맞는 향수를 제조해주는(?) 긱블의 부스, 카카오브레인 Karlo 홍보 등이 있었다.

향수 부스는 줄이 길어서 못 갔고, 카브 Karlo 부스에 가서 카카오브레인에서 연구하시는 분과 연구 관련 얘기를 해보고 싶어서 디퓨전 모델에 대해 아는 척을 좀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엄청 부끄럽다.. 그냥 깔짝 배우고 아는척하는 학부생처럼 보였을 것 같다.

혼자 돌아다니려니 심심해서 부트캠프 졸업생 분들 중 오신 분이 있는지 슬랙에 물어보았다. (졸업생 밋업은 오후 4시부터였다)

한 분이 바로 응답을 주셔서 다행히 만나뵐 수 있었는데, 현대 HDC Labs에 계시고 가짜연구소 빌더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다고 했다. 다른 한 분과 같이 계셨는데 그분도 가짜연구소의 높은(?) 분처럼 보였다.

그분들 옆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도 하고 오후 발표도 들었다. 중간에 드림부스 얘기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중간에 부트캠프 홍보 영상 촬영도 요청해주셔서 얼떨결에 인터뷰 영상도 찍었다.

그리고 여름에 들어간 교내 인공지능 학회 AIKU 분들도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대학 인공지능 동아리 자격으로 온 것 같았다.

대충 행사가 마무리되고, 밋업 장소로 이동헀다. 사전에 작성한 자기소개 슬라이드로 각자 자기소개를 했다. 생각보다 엄청 다양한 배경의 분들이 많았다. 카카오 등 기업에서 일하고 계신 분도 많고 (부트캠프 당시에는 AI를 모르거나 비 AI 직군에서 일하는 개발자 대상이었기에 취직/이직하신 것일텐데 대단하다), 스타트업 창업자도 계시고 연구하고 유명 학회에서 발표하신 분들도 계셨다.

자기소개 타임

인상깊었던 것은 내가 지금 있는 CVLAB에서 박사과정을 하셨던 분도 계셨던 것이다. 아마 연구쪽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몇 번 창업해서 현재도 회사를 운영중이셨는데 이렇게 연결되는 것이 신기했다.

밋업에서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가 나의 일, 학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공유(발표)해주시는 분들에게 '깜짝 스웩 선물'을 준단 말에 발표를 신청했었다. 발표 준비한다고 몇 번 밤도 샜었는데... 발표 주제는 그냥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왜 인공지능을 연구하려고 했는지, 그래서 부트캠프를 들은 후에는 어떻게 됐는지였다.

대략적인 발표 내용은 구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표자료]

원래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고 그림 그리는 AI를 만들고 싶었는데, 옛날에 (2018년) 교수님이 그런 건 안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여유롭게 차근차근 딥러닝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디퓨전 모델이 나와버려서 너무 잘 되는 걸 보여줬고, 내가 졸업하고 연구실 들어가면 이 분야는 정복됐겠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공부해서 연구실에 들어갔고 디퓨전 관련 연구를 하고 논문도 썼다. 그 과정에서 딥러닝을 빠르게 공부하는 데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취업자를 만드는 부트캠프의 취지와는 좀 안 맞기도 하지만.. 나는 취업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도 연구직으로 취직하고 싶다) 당시에는 연구가 더 급했던 것을 어쩌나.. 당시에는 디퓨전을 다루는 회사도 없었다. 요즘은 취업박람회 갔다가 엄청 많더라! 

구글 블로그에 내 글이 올라가는 날이 올줄은..!


밋업이 끝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셔서 이야기를 좀 나눴다.

서울대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계신 석사분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새로운 주제가 우리가 연구했던 거랑 비슷하게 디퓨전 + 너프 쪽이라 관심이 있고 내 의견은 어떤지 질문을 주셔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또 내가 그림 그리는 AI를 만들고 싶다는 것을 보고 십덕이라는 것을 들켰는지, 비슷한 것을 연구하는 분들도 말을 걸어주셨다. 그분들은 당시에는 GAN이 일러스트 생성에는 성능이 무척 안 좋아서 대신 음성 모델 쪽을 취미로 공부하고 있었다고 하셨었는데, 하고 싶은 게 비슷하니 말이 잘 맞아서 무척 재미있는 대화였다. 그분들이 계신 회사에서도 디지털 인간 쪽으로 연구를 하고 있어서 관심있으면 지원해보라고 하셨다. 돈도 많이 주고, 하고싶은 연구도 할 수 있다니 엄청 좋은 기회인 것 같은데.. 연구실도 있고 학기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안되고 4학년 때나 기회가 되면 해볼까 한다.

발표는 꽤 해봤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해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들어주셔서 너무 좋았다. 특히 모임에서 발표자였으면 눈에도 띄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져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으면 되도록 발표자로서 나가보려고 한다. 그래서 AIKU와 연세대, 한양대와 함께하는 합동 컨퍼런스(HAYAKU. 이름이 재밌다)에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텐서플로의 창시자 로렌스 모로니 님과, 부트캠프 총괄 리더이신 순선님과의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한참 동안 쓰려고 생각만 했던 인공지능위크 & 머신러닝 부트캠프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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